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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과서 시대, 종이책은 완전히 사라질까

미래를 위한 준비 2026. 2. 28. 12:15

언제부턴가 아이들의 가방이 가벼워졌다. 두꺼운 교과서 대신 태블릿 하나가 들어 있다. 업데이트는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영상과 퀴즈가 바로 연결된다. 종이책 중심 수업에서 디지털 교과서 중심 수업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이미 시작되었다.

교육 기술 기업들과 플랫폼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생성형 AI를 연구하는 기업들과 디지털 학습 도구를 제공하는  기업의 기술은 교과서 개념을 바꾸고 있다. 그렇다면 종이 교과서는 정말 사라질까. 아이에게 종이책을 읽는 게 좋다고 하는 교육자들도 있고 아니라는 교육자들도 있고 나로서는 너무 헷갈리는 교육방법에 정말 아이 키우기가 점점 어렵다고 느껴진다. 우리 아이도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I 교과서

AI 교과서의 장점은 분명하다

AI 기반 교과서는 학생 수준에 맞춰 내용을 조정할 수 있다.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반복 설명을 제공하고, 이미 숙달된 영역은 심화 문제를 제시한다. 개별화 학습이라는 측면에서는 종이책보다 유연하다.

또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즉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단순 텍스트가 아닌 영상, 그래프, 인터랙티브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해를 돕는다.

그럼에도 종이책이 가진 힘

나는 종이책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종이로 읽을 때와 화면으로 읽을 때의 몰입감은 다르다. 화면은 알림과 전환의 가능성을 항상 내포한다. 반면 종이책은 하나의 세계에 집중하게 만든다.

특히 깊이 있는 독해와 사고가 필요한 학습에서는 종이의 물리적 감각이 도움이 된다. 페이지를 넘기며 구조를 파악하는 경험은 단순한 정보 소비와 다르다.

집중력과 기억의 차이

일부 연구에서는 종이책으로 읽을 때 내용 이해와 기억 유지가 더 높다는 결과도 있다. 화면 읽기는 빠르지만, 깊이 있는 기억 형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나는 아이가 태블릿으로 공부할 때와 종이로 읽을 때를 비교해보았다. 태블릿에서는 속도는 빠르지만, 종이로 읽은 내용은 더 오래 기억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매체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환경과 비용의 문제

AI 교과서는 인쇄 비용을 줄이고 업데이트를 쉽게 한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기기 생산과 전력 사용, 전자 폐기물 문제까지 고려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다.

또한 모든 학생이 동일한 디지털 환경을 갖추는 것도 현실적 과제다. 기기 격차는 곧 학습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교사의 역할은 더 복합적이 된다

AI 교과서는 단순히 교재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수업 설계 방식 자체를 바꾼다. 교사는 콘텐츠 전달자가 아니라, 디지털 자료를 선택하고 조합하는 설계자가 된다.

이 과정에서 기술 이해도와 교육 철학이 동시에 요구된다. 단순히 최신 도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종이와 디지털의 공존 가능성

나는 이 문제를 흑백으로 나누고 싶지 않다. 종이책과 AI 교과서는 경쟁 관계라기보다 보완 관계에 가깝다. 개념 학습은 종이로 깊이 읽고, 반복 훈련과 확장은 디지털로 진행하는 구조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매체 선택의 기준이다.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지에 따라 도구가 달라져야 한다.

미래 교실의 모습

앞으로의 교실은 완전한 디지털 공간도, 완전한 아날로그 공간도 아닐 것이다. 하이브리드 형태가 현실적이다. 책상 위에는 종이 노트와 태블릿이 함께 놓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종이책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역할은 줄어들 수 있다. 핵심은 매체가 아니라, 학습의 본질이다.

결국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보는가. 효율성인가, 몰입인가. 편리함인가, 깊이인가. AI 교과서 시대에도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인간의 학습 방식은 그렇게 급격히 바뀌지 않는다. 종이책은 단순한 매체가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학습 경험의 결과다.

AI 교과서가 확산되더라도, 종이책이 가진 깊이의 힘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두 세계가 균형을 이루는 교실을 상상한다.

요즘 아이들 가방이 몰라보게 가벼워졌다. 두꺼운 책 대신 태블릿 하나면 수업 준비가 끝나고, 영상이나 퀴즈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걸 보면 정말 세상이 변했다는 게 실감 난다. AI 교과서가 아이들마다 부족한 부분을 콕 집어 알려주는 걸 보면 "참 똑똑하고 편리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나는 교실에서 종이책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올까 봐 한편으론 마음이 쓰인다. 편리함이 깊이 있는 사고를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기는 빠르고 화려하지만, 그만큼 아이들을 산만하게 만들기 쉽다. 화면을 보다가도 언제든 다른 창을 열고 싶은 유혹이 생기고, 자극적인 영상에 시선이 뺏기기도 한다. 반면 종이책은 아이를 오직 그 책 속의 세계에만 머물게 하는 힘이 있다. 손으로 직접 페이지를 넘기며 앞뒤 맥락을 살피고, 연필로 슥슥 밑줄을 그으며 고민하는 그 물리적인 감각이 아이들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훨씬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믿는다.

실제로 화면으로 읽을 때보다 종이로 읽을 때 머릿속에 더 깊게 남는다는 이야기가 많다.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태블릿을 쓸 때는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종이책을 펼쳤을 때 아이들의 눈빛이 훨씬 더 깊고 진지해지는 걸 느낀다. 한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 공을 들이는 그 '느린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모든 게 순식간에 지나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종이책은 아이들이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섬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물론 AI 교과서가 주는 장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어느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문제’로 보고 싶지 않다. 반복해서 풀거나 정보를 찾는 건 디지털이 돕더라도, 핵심적인 가치를 배우고 깊이 있게 사유할 때는 여전히 종이책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리 아이들이 글자 너머의 의미를 곱씹고, 자신만의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는 그 ‘아날로그적인 힘’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미래의 교실은 종이와 디지털이 서로 부족한 곳을 채워주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의 호흡’이 담긴 종이책이 남아 있기를 바란다. 효율성만 따지다 보면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할 ‘배움의 깊이’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세상을 아무리 빠르게 바꿔놓아도, 종이가 주는 따뜻한 몰입과 그 안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깊은 사고력만큼은 우리가 끝까지 지켜줘야 할 보루라고 생각한다.

출처: 글로벌 디지털 교육 전환 보고서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