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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노코딩으로 앱을 만들어본 경험, 코딩보다 중요한 것은 기획력

미래를 위한 준비 2026. 4. 6. 19:49

처음에는 아이에게 앱을 만들어보자고 했을 때 솔직히 저도 걱정이 됐습니다. 코딩을 전혀 모르는데 과연 가능할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노코딩(No-code) 도구들이 잘 되어 있어서, 복잡한 문법 없이도 충분히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와 함께 “우리만의 간단한 앱을 하나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정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으면서도,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와 처음 만든 앱은 아주 단순한 ‘오늘의 미션 앱’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하려고 하면 금방 흥미를 잃을 수 있어서, 최대한 간단한 아이디어를 선택했습니다. 아이에게 “요즘 제일 자주 하는 행동이 뭐야?”라고 물었고, 아이는 “게임하기 전에 할 일을 자꾸 미뤄”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럼 할 일을 재미있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나온 것이 ‘오늘의 미션 앱’이었습니다. 하루에 해야 할 일을 미션처럼 하나씩 정하고, 완료하면 체크하는 아주 단순한 구조였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아이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법을 생각하는 흐름을 스스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오늘의 미션 앱 사용

노코딩 도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힘’이었습니다

앱을 실제로 만드는 단계보다 더 오래 걸린 것은 구조를 정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어떤 화면이 먼저 나오고, 버튼을 누르면 무엇이 바뀌는지, 사용자가 어떻게 움직일지 하나씩 이야기해 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이에게 “이 앱을 처음 보는 사람이 어떻게 쓸까?”라고 물어보니 처음에는 대답을 잘 못하더니, 점점 “처음엔 미션이 보여야 해”, “완료하면 표시가 바뀌어야 해” 같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디지털 리터러시의 핵심은 도구 사용법이 아니라 사고의 흐름을 설계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획력이 자라는 순간은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앱을 만들면서 제가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은 “왜?”였습니다. “왜 이 버튼이 필요해?”, “왜 이 순서가 좋아?”, “왜 이 기능이 있어야 해?”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지니 아이가 처음에는 귀찮아하다가도 점점 이유를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획력이 자라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선택하는 경험이 쌓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이 과정이 학교 공부보다 훨씬 실질적인 사고 훈련이라고 느꼈습니다.

완성보다 중요한 것은 ‘만들어본 경험’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완성된 앱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디자인도 투박했고 기능도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앱을 친구에게 보여주며 “이거 내가 만든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그 한마디에서 저는 이 경험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봤다는 경험이 아이에게 큰 자신감으로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에는 “다음에는 이런 기능도 넣어볼까?”라며 스스로 확장하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노코딩 교육은 아이에게 ‘창작자 관점’을 만들어줍니다

평소에는 앱을 사용하는 입장이었던 아이가, 직접 만들어보니 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이 앱은 왜 이렇게 불편하지?”, “이건 버튼이 너무 많아” 같은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변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가 아니라 창작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은 단순히 기술 교육을 넘어서,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하려는 태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꼭 해줘야 할 역할은 ‘정답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은, 부모가 너무 앞서가면 오히려 아이의 기회를 빼앗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중간에 답답해서 “이렇게 하면 되지”라고 말하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참고,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그 과정이 아이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노코딩 교육을 기술 교육이 아니라, 생각을 키우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노코딩 프로젝트

처음 시작할 때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할 일 체크 앱, 가족 일정 공유 앱, 나만의 이야기 노트 앱처럼 아주 작은 아이디어로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아이와 함께 하나씩 해보면서 오히려 더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시대일수록,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을 외우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보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