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용돈을 줄 때마다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냥 주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하는지 헷갈렸기 때문입니다. ㅏ다른 집 아이들은 집안일을 하거나 심부름을 하고 용돈을 받아가는 모습도 생각이 났고 어떤 기준을 세우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돈을 받는 것보다, 아주 적은 금액이라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걸로 돈을 조금이라도 벌어볼 수 있을까?” 처음에는 장난처럼 웃던 아이가, 점점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우리 집의 작은 ‘키즈 1인 창업’이 시작됐습니다. 아이와 잊지 못할 추억과 공부가 되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아이의 관심에서 시작해야 오래 갑니다
처음에는 제가 아이템을 정해주려고 했지만, 금방 생각을 바꿨습니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절대 오래가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제일 좋아하는 게 뭐야?”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고, 특히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자주 그린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그 캐릭터로 뭔가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만든 캐릭터를 활용한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익보다 먼저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이라고 하면 바로 돈을 떠올리지만, 저는 처음부터 수익을 목표로 두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걸 만들어보자”는 방향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그린 캐릭터를 스티커처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고, 저는 간단한 출력 방법을 함께 찾아봤습니다. 완성된 결과물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아이는 그걸 손에 들고 굉장히 뿌듯해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판매 경험이 아이에게 준 변화
그다음 단계로,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이거 한번 써볼래?”라고 조심스럽게 보여줬습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고, 몇 개는 실제로 소액이지만 판매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금액은 정말 적었지만, 아이에게는 큰 의미였습니다. “이거 내가 만든 건데 사람들이 사줬어”라는 말을 하던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 경험 이후 아이는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걸 더 좋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키즈 1인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돈 버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시도해 보는 과정 자체가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점점 “사람들이 좋아하려면 어떤 색이 좋을까?”, “이 캐릭터 이름을 바꿔볼까?” 같은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단순한 놀이를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시도하는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부모가 개입해야 할 부분과 기다려야 할 부분
함께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디까지 도와줘야 하는지였습니다. 너무 많이 도와주면 아이의 경험이 줄어들고, 너무 방치하면 방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보 찾기나 도구 사용은 도와주되, 선택과 결정은 아이가 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격을 정할 때도 “이 정도면 어때?”라고 제안만 하고, 최종 선택은 아이가 하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책임감도 함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실패도 중요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모든 시도가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것은 반응이 없었고, 아이가 실망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이건 실패가 아니라, 다음에 더 잘하기 위한 경험이야”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리고 “왜 반응이 없었을까?”를 함께 이야기해 봤습니다. 이 과정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이가 결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과정을 돌아보는 힘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작은 창업 경험이 주는 진짜 가치
지금도 우리 아이는 가끔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야기합니다. “이번에는 이런 걸 만들어볼까?”라고 묻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저는 이 변화가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었다는 결과보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도전해 보는 태도가 자리 잡았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키즈 1인 창업은 거창한 사업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경험해 보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아이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