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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강점을 찾지 않기로 한 선택

by 미래를 위한 준비 2026. 1. 13.

강점 중심 교육을 재해석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반드시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이 아이의 강점이 뭘까요?”
강점을 빨리 발견하고, 그 강점을 키워야 성공할 수 있다는 논리는 너무도 자연스럽다. 나 역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아이를 바라볼 때마다 ‘잘하는 것’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질문이 조금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강점을 찾는다는 말이, 아이를 이해하기보다 아이를 빠르게 규정하려는 시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방향을 틀었다.
아이의 강점을 찾지 않기로 한 것이다.


강점을 찾는 순간, 아이는 하나의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강점을 말해주는 일은 긍정처럼 보인다.
“너는 이걸 잘해.”
“이게 네 장점이야.”

하지만 이 말은 동시에
‘그렇지 않은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신호를 함께 보낸다.

아이는 강점으로 불린 영역에 더 집중하고,
그 외의 영역에서는 점점 조심스러워진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강점이 아니라는 이유로 뒤로 물러나는 것이다.

나는 아이가
‘잘하는 아이’로 자라기보다
‘다양하게 시도해 본 아이’로 자라길 바랐다.


“나는 이게 내 강점이야”라는 말이 사라지자

아이에게 강점을 말해주지 않자
처음에는 오히려 어색해했다.
“나 이거 잘하지 않아?”
“이게 내가 잘하는 거 맞지?”

나는 그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잘하는 지보다, 지금은 어떤 느낌이야?”

그 대답은
아이에게 즉각적인 확신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대신
자기 상태를 살피게 만들었다.

아이의 관심은
평가에서 감각으로 이동했다.
잘하는지 아닌지를 묻는 대신,
재미있는지, 힘든지, 계속해보고 싶은지를 말하기 시작했다.


강점을 규정하지 않자 시도가 늘어났다

강점이 없다고 느끼면
아이의 행동은 위축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이건 내 강점이 아니니까 안 해”라는 말이 사라지자
아이의 시도는 오히려 늘어났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잘해야 할 이유도,
증명해야 할 필요도 없으니
아이는 비교적 자유롭게 도전했다.

이 시도들은 대부분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단되지 않았다.
그 점이 가장 큰 차이였다.


강점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강점 중심 교육은
마치 강점이 이미 존재하고,
부모는 그것을 빨리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점점
강점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의 지금 모습은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그런 상태에서 강점을 정의해 버리면
가능성의 범위는 자연스럽게 좁아진다.

 

아이의 강점을 찾지 않기로 한 선택

 


강점을 말해주지 않자 아이는 자기 기준을 만들었다

부모가 강점을 정리해주지 않자
아이는 스스로 기준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건 내가 오래 해도 괜찮아.”
“이건 조금 힘들지만 해볼 만해.”
“이건 지금은 쉬고 싶어.”

이 말들은
강점이 아니라
자기 이해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강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를 아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 대비하는 다른 방식의 강점 교육

미래 사회에서는
한 가지 강점만으로 살아가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환경은 바뀌고, 역할은 계속 달라진다.

그럴수록 필요한 것은
고정된 강점이 아니라
새로운 능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태도다.

나는 아이가
“이게 내 강점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이건 내가 익혀본 적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강점을 찾지 않았을 뿐, 아이를 믿지 않은 건 아니다

강점을 찾지 않기로 한 선택은
아이를 방치하는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더 오래 지켜보고,
더 천천히 판단하겠다는 뜻에 가깝다.

아이의 가능성을
서둘러 정리하지 않겠다는 태도.

나는 그것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신뢰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아직 아이의 강점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어쩌면 나중에 아주 분명해질 수도 있고,
여러 개로 나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강점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에게는
가능성을 정리할 시간이 아니라
넓혀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