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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표 없는 아이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시간 관리 교육을 하지 않은 이유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시간을 잘 쓰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그래서 많은 부모가 일찍부터 계획표를 만든다.공부 시간, 놀이 시간, 쉬는 시간까지 구분된 표는아이의 하루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나 역시 그 유혹에서 자유롭지 않았다.하지만 끝내 나는 아이에게 시간 관리 교육을 하지 않기로 했다.계획표도, 체크리스트도, “이제 뭐 할 시간이야”라는 말도의도적으로 줄였다.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솔직히 확신은 없었다.계획표가 없으면 아이는 흐트러질까계획표를 만들지 않으면아이는 시간을 허비할 것 같았다.해야 할 일을 미루고,놀이에만 빠질 것 같았다.실제로 초반에는 그랬다.아이의 하루는 들쭉날쭉했다.집중하다가도 흐트러졌고,끝내지 못한.. 2026. 1. 12.
“엄마는 잘 모르겠어”라고 말해준 교육의 효과 부모의 무지가 아이 사고력에 미치는 영향아이 앞에서 “엄마는 잘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부모는 대개 아이에게 알려주는 사람, 정리해 주는 사람, 정답을 가진 사람으로 존재해왔다. 그래서 모른다고 말하는 순간, 무언가를 내려놓는 느낌이 든다. 권위일 수도 있고, 책임일 수도 있다.나 역시 아이 앞에서 모른다는 말을 쉽게 하지 못했다.설명할 수 없을 때도 있었고, 사실은 나도 헷갈릴 때도 있었지만, 최대한 아는 척을 하거나 대화를 정리해버리곤 했다.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 컸다.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부모의 확신이 아이의 사고를 대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그건 엄마도 잘 모르겠어”라는 말의 시작아이의 질문은 점점 복잡해졌다.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이유와 원인을 .. 2026. 1. 11.
아이가 스스로 결정을 후회해보게 둔 날 실패를 대신 막아주지 않았던 경험 기록아이를 키우며 가장 견디기 어려운 순간은,아이의 선택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걸부모가 이미 알고 있을 때다.“그건 안 될 것 같아.”“이렇게 하면 후회할 수도 있어.”이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이 있다.부모는 보통 그 순간을 참지 못한다.아이보다 한 발 앞서 실패를 막아주려 한다.나 역시 그랬다.아이가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조용히 방향을 틀어주고, 위험을 제거하고,결과가 나빠질 가능성을 미리 차단해 왔다.하지만 어느 날,그 익숙한 방식이 갑자기 멈춰 서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그래도 이걸로 해볼래”아이의 선택은 분명히 비효율적이었다.더 쉬운 방법이 있었고,이미 여러 번 같은 상황을 겪어본 나는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다시 생각해 볼까?.. 2026. 1. 11.
일부러 가르치지 않은 능력들이 아이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조기교육 대신 ‘비워둔 영역’의 의미아이를 키우다 보면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선다.이 시기에 뭘 가르쳐야 할까, 남들보다 늦지는 않을까,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닐까.주변에서는 말한다.“요즘은 다들 일찍 시작해.”“이 정도는 기본이야.”그 말들은 대부분 선의에서 출발하지만, 부모의 마음에는 조용히 불안을 쌓아 올린다.나 역시 그 불안에서 자유롭지 않았다.하지만 어느 순간, 한 가지 질문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모두가 가르치는 것을 나도 꼭 가르쳐야 할까?’그 질문 끝에서 나는 아주 작은 결정을 내렸다.일부러 가르치지 않기로 한 것들을 만들어보기로 했다.‘안 가르친다’는 것은 방임이 아니라 선택이다가르치지 않는다는 말은 오해를 부르기 쉽다.아무 관심도 없다는 뜻처럼 들리기도 한다.하지만.. 2026. 1. 11.
미래를 대비한 자녀 교육, ‘불확실함을 견디는 힘’을 키우는 연습 미래를 대비한 자녀 교육이라고 하면 대부분 비슷한 장면을 떠올린다.영어, 코딩, 수학 선행, 빠른 정보 습득.하지만 아이를 키우며 점점 확신하게 된 것이 있다.미래에서 가장 많이 요구될 능력은 정답을 아는 능력이 아니라,정답이 없는 상태를 견디는 힘이라는 사실이다.우리는 아이에게 늘 설명한다.“이건 이렇게 하면 돼.”“앞으로는 이런 게 중요해질 거야.”하지만 미래는 설명 가능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오히려 예측이 빗나가는 순간마다, 아이의 진짜 역량은 시험대에 오른다.‘불확실함’을 없애주는 교육은 정말 안전할까아이를 키우며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은 불안을 제거해 주는 교육이다.틀릴까 봐, 뒤처질까 봐, 불안해할까 봐미리 알려주고, 대신 결정해 주고, 위험을 제거해 준다.그 순간 아이는 편해진다.하지.. 2026. 1. 10.
AI 시대에 ‘정답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가 되는 연습 문제를 알려주지 않고 질문을 남기는 교육 스토리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아이가 클수록 고민되는 문제를 한께 공유하고자 한다.아이를 키우며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문장이다. 부모로서 아이가 헤매지 않길 바라는 마음, 시행착오 없이 빠르게 정답에 도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AI가 정답을 순식간에 찾아주는 시대에, 과연 부모의 역할은 여전히 ‘정답 전달자’여야 할까.나는 어느 순간부터 아이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일이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아이가 묻는 질문에 답을 주는 순간, 생각은 멈추고 따라 하기만 남는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문제를 해결해주는 부모가 아니라, 질문을 남기는 부모가 되기로 했다.정답을 알려주면 빨라.. 2026. 1. 6.